30분간 적다가 글을 날려버린 관계로 짧게 한마디;
평소에 같이 주말엔 성당에 가는 습관이 있어 성당을 가게 되었습니다.
종교엔 관심도 없던 제가, 무슨 연유인진 몰라도 군종이 되고, 이래저래 성당에서 도움을 많이 받게 되어
이제는 습관적으로 다니게 되었죠...
오늘도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나서 간식을 나누어 주고 나서,
간식으로 나온 오뎅탕을 다른 군종 둘과 셋이서 먹던 중,
간부 따님(초2) 여아가 와서, 보더니 한다는 말이,
"저 나이많은 아저씨는 추잡하게 쳐먹는다" 라는 얘기...
그냥 오뎅탕을 서서 숟가락으로 떠서 먹고 있던 중이었는데,
뭐랄까, 셋이서 같이 보고 있었지만 제 모습만 유독 튀어 보였던 걸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던 도중, 그 여아는 계속 제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졸라 아저씨 징그러워요 나이도 많은데 왜왔어" 부터 시작해서
이후에 군종들 먹으라고 준 군고구마를 그냥 하나 까서 먹었을 뿐인데
"진짜 그지같이 쳐먹는다" 등 여러가지 욕을 섞어가며 뭐라고 하더니
결국에는 너무 화가나서 결국 그 아무것도 모르는 여아에게,
마치 술에취한 남자가 여자애한테 승질을 부리는 것처럼
주위에 있는 휴지를 집어서 (뭔가 소심해 보이지만 상대가 애였으므로 어쩔수 없었음) 여아의 왼쪽에 정확히 스트라이크...
뭔가 주저리주저리 화내는 본인을 보던 여아...
그래도 솔직히 우는거 아닌지 걱정했지만, 뭔가 미소를 지으면서, 승자인 양 씨익 웃고 있었습니다.
주위의 군종이 말리며 애를 내보내자, 잠시 혼자 생각할 시간이 생겼고...
좀 생각해본 결과,
좀 너무 심했나?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라고 하기엔 솔직히 언어 선택이 너무 과감했습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나이를 먹은게 죄를 받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5-6년 늦게 군대를 온 것에 대해 솔직히,
나이 어린 애들한테 반말을 듣는다던가 존대한다던가 그 일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는데,
결국 이 어린이는, 무엇 때문에 절 그렇게 싫어했을까요?
단순히 나이들어 보여서 싫어하는 거라면 그것만으로도 비난받을 일이 되는걸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게 아니라면 왜 말끝마다 늙은이 아저씨 나이먹은 아저씨 하면서
사람 승질을 긁는건지...
...그냥 초딩이 다 그러려니 하고 말아야 할까요?
다음주에 또 나가기가 두려워진,